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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네브레스카 (Nebraska, 2013)-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9위

nomard-scene 2025. 5.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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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네브레스카 (Nebraska, 2013)-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9위
네브레스카 (Nebraska, 2013)

네브래스카: 침묵 속에서 피어나는 가족의 진심

1. 프롤로그: 잃어버린 시간과의 동행

알렉산더 페인의 《네브래스카》는 조용하고, 느리며, 무엇보다 정직한 영화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거금의 복권에 당첨됐다고 믿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해 고향 네브래스카까지 여행을 함께하는 아들의 이야기. 표면적으로는 유쾌한 로드무비 같지만, 실상은 사라져가는 것들과의 작별에 대한 고요한 명상입니다.

2. 부자(父子)의 도로 위 침묵

영화의 핵심은 단연 부자 관계입니다. 데이빗은 기억력도 흐려지고 고집만 남은 아버지 우드를 말리려 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이해하려는 길 위에 올라탑니다. 여행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견디기 위한 것입니다. 영화는 말보다는 시선과 공간, 침묵으로 마음의 거리를 서서히 좁혀갑니다.

3. 흑백의 미학 – 정지된 풍경 속 삶의 윤곽

흑백 영상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학적 특징입니다. 잃어버린 미국 중서부의 삭막한 풍경, 벽돌집, 바람 부는 벌판은 흑백으로 더 선명해집니다. 그것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삶의 기본값 같은 배경입니다. 색이 사라진 화면 속에서 등장인물의 얼굴은 더욱 시간의 흔적을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4. 우드 그랜트라는 사람 – 기억보다 오래 남는 태도

우드(브루스 던)는 단지 망상에 사로잡힌 노인이 아닙니다. 그는 무언가라도 남기고 싶어하는 아버지입니다. 아들에게 무엇도 줄 수 없었던 과거에 대한 보상으로, 헛된 희망이라도 쥐고 싶은 사람. 그의 여정은 실패로 끝나는 듯 보이지만, 데이빗은 그것이 인생을 닫아가는 한 사람의 존엄을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합니다.

5. 로또가 아니라 사랑 – 네브래스카가 전하는 진짜 유산

우드가 추구했던 100만 달러는 결국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지막에 트럭을 타고 고향 거리를 달리며 존엄을 회복합니다. 그 장면은 영화 전체의 정서를 압축합니다. 물질이 아닌 기억, 돈이 아닌 마음이 진정한 유산이라는 것을, 영화는 담담한 미소 속에 전합니다.

6. 에필로그: 삶은 종종 무언으로 말한다

《네브래스카》는 조용히 흐르지만 깊게 남는 영화입니다. 말없이 무언가를 지켜보는 것이 때로는 가장 깊은 사랑의 형태임을 보여줍니다. 알렉산더 페인은 보통 사람들의 사소한 감정과 선택을 섬세하게 그리는 데 탁월한 감독이며, 이 영화는 그 진가가 집약된 작품입니다. 사라진 꿈을 좇는 한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어느새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YvW_DmfKfSk?si=zwL4x_DmBWzWmcqN

Nebraska Movie Official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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