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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2006)-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3위

nomard-scene 2025. 5.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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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2006)-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3위
보랏: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2006)

보랏: 혐오와 웃음 사이, 한 편의 사회 실험

1. 들어가며: 이게 정말 영화인가?

2006년, 전 세계는 ‘보랏’이라는 정체불명의 카자흐스탄 기자에 충격을 받습니다. 사차 바론 코헨이 만들어낸 이 인물은 성차별,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를 거리낌 없이 뱉어내며 미국 전역을 여행합니다. 그런데 문제는—아니, 진짜 핵심은—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진짜라는 데 있습니다. 《보랏》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린 극영화이자, 동시에 극영화의 포장을 쓴 사회실험 다큐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작품은 어디까지가 연출이고, 어디서부터가 진실일까요?

2. 인물: ‘보랏’이라는 문화적 괴물 만들기

사차 바론 코헨은 ‘보랏’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미국 사회의 혐오와 편견을 조명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쁜 사람 놀리기"가 아닙니다. 보랏 자신이 풍자의 대상이면서도, 그를 받아들이는 사회가 더 큰 거울이 됩니다. 그의 무식한 말과 행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거나, 때로는 동조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불편할 정도로 리얼합니다. 보랏은 허구의 캐릭터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날것의 진실입니다.

3. 형식: 대본 없는 리얼리티의 힘

《보랏》은 대부분의 장면이 즉흥적으로 설계된 상황극일반인의 실제 반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도로 계산된 사차 바론 코헨의 연기와, 피사체가 된 미국 시민들의 반응 사이에서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무너집니다. 이 방식은 관객에게 코미디 이상의 충격을 줍니다. 웃긴데 웃을 수 없고, 황당한데 현실 같아서 무섭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불편함을 통해 질문하게 만드는 서사 형식</strong입니다.

4. 거울로서의 미국: 웃음 뒤의 불쾌한 진실들

‘미국에 대해 배우기’라는 보랏의 여행은 곧 미국의 민낯을 들추는 여정입니다. 남부 시골의 인종차별, 텍사스 로데오에서의 호전적 국수주의, 여성혐오적인 유머에 박장대소하는 시민들… 이 모든 것은 보랏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드러난 숨겨진 진짜 미국입니다. 중요한 건, 영화가 이를 교조적 방식이 아닌 웃음을 통해 전달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결국 우리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5. 맺음말: 혐오와 사랑 사이에서, 코미디가 할 수 있는 일

《보랏》은 위험한 영화입니다. 자칫하면 혐오의 재생산처럼 보일 수 있고, 실제로 많은 논란도 있었지만, 이 작품이 지닌 코미디의 본질적인 역할—즉, ‘웃음으로 진실을 말하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사차 바론 코헨은 코미디언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전위 예술가입니다. 그는 관객을 웃게 만들고, 곧바로 자신의 웃음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렇게 《보랏》은 코미디의 한계를 밀어붙이며, 진짜 웃음은 진실을 말할 때만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iJZO5Hge2DY?si=5Q_6JrZ8cBZ8nYpb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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