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행복한 라짜로 (Lazzaro felice, 201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5위
🌾 순수는 죄가 아니다, 다만 세상이 잊었을 뿐 ― 《행복한 라짜로》 리뷰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한 존재가 되었다.”
《행복한 라짜로》는 너무도 순수한 인물 하나가 얼마나 시대와 사회로부터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우화입니다. 알리체 로르와케르 감독은 신비롭고도 현실적인 톤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마법처럼 꺼내 보여줍니다.
📖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
이탈리아 시골 마을 ‘인비올라타’. 봉건적 착취에 갇힌 농민들 사이, ‘라짜로’라는 청년은 묵묵히 모든 일을 도맡는다. 그의 선의는 어리석음처럼 보이지만, 점차 세상은 그를 중심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는 가운데, 라짜로는 여전히 미소 짓는다.
🎬 알리체 로르와케르의 연출
감독은 이 영화를 마치 현실과 동화를 오가는 민속적 시처럼 구성합니다. 시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죽음과 삶, 착취와 해방의 의미가 뒤섞입니다. 자연광과 16mm 필름의 질감은 이 영화의 공간을 꿈처럼 만들고, 관객은 마치 라짜로와 함께 과거를 부유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주제와 상징
- 순수함의 가치: 라짜로는 세상에서 사라진 도덕적 이상을 상징합니다.
- 계급 구조와 착취: 시대가 바뀌어도 반복되는 불평등의 고리
- 공동체의 붕괴: 도시로 이주한 이들의 고립과 소외
- 기적과 회한: 현실이 기적을 이겨버리는 슬픈 세계
✨ 감상 포인트
- 아드리아노 타르디올로 (라짜로 역)의 천진한 눈빛과 무표정
- 16mm 필름 특유의 질감 있는 영상미
- 교묘하게 배치된 종교적 상징 ― 부활, 성자, 기적
- 중간 지점에서 시간의 비약 ― 플롯의 급진적 전환
🌕 결론: 부서지지 않는 선함의 얼굴
《행복한 라짜로》는 조용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그 안의 울림은 깊고 오래갑니다. 이 영화는 질문합니다: “순수하게 살아가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일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우리는 아마도 라짜로처럼 미소 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변해도, 라짜로는 변하지 않는다. 바로 그 점이 이 영화의 기적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YGV-WFfDy34?si=u9wx0X3PNbFvED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