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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 (24 Hour Party People, 2002)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9위

nomard-scene 2025. 5. 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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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 (24 Hour Party People, 2002)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9위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 (24 Hour Party People, 2002)

혼돈과 창조의 미학 –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 리뷰

1. 누가 이 이야기를 믿겠는가?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음악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맨체스터 음악 신(Scene)의 전설, 팩토리 레코드와 그 중심에 있던 토니 윌슨을 통해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영국 대중문화의 폭발을 자유분방하게 기록합니다. 하지만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기록”이 아닌 “해체”를 택합니다. 이 영화는 신화와 사실, 픽션과 다큐멘터리, 그리고 환각과 현실 사이를 끊임없이 넘나듭니다.

2. 네 번째 벽을 깨부수는 주인공

주인공 토니 윌슨(스티브 쿠건 분)은 카메라를 향해 말하며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합니다. 그는 자신이 보고 있는 이야기조차 믿을 수 없다는 듯 설명하고 반박하며, 마치 관객과 같은 선상에서 사건을 해석하려 합니다. 이는 윈터보텀이 선택한 ‘비선형적 내러티브와 메타픽션’의 전략으로, 전기 영화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벗어나게 합니다.

“사실이든 아니든, 더 멋진 이야기를 고르라면 난 전설을 택하겠어.” – 토니 윌슨

3. 음악보다도 중요한, ‘에너지’

영화에는 조이 디비전, 뉴 오더, 해피 먼데이즈 등 팩토리 레코드 소속의 전설적인 밴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진짜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음악 자체보다도, 그 음악을 탄생시킨 혼돈의 에너지입니다. 맨체스터의 밤과 거리, 클럽 하시엔다의 광기, 실험적 기획자들의 정신 없는 대화와 무모한 사업은 모두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로 이어집니다.

4. 윈터보텀의 실험 정신

윈터보텀은 TV 뉴스 영상과 16mm 필름, 인터뷰 형식의 장면, 픽션 배우들의 연기까지 혼합하여 이 영화를 구성합니다. 이러한 형식의 파괴는 단순히 화려한 시각적 실험이 아니라, '기억'과 '사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진실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믿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려 합니다.

5. 24시간 파티가 끝났을 때

영화의 후반부는 팩토리 레코드의 몰락과 함께 찾아오는 허무를 그립니다. 음악 산업은 더 이상 낭만이 아닌 비즈니스가 되었고, 창의성은 자본의 논리에 밀려갑니다. 하지만 토니 윌슨은 말합니다. "우린 세상을 바꿨다." 그것이 진실이든, 신화이든,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열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24시간 파티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음악 영화가 아닌, 한 시대의 미친 정신과 그것을 향유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MyinarfzXUE?si=OGkQplSw8T-zpUVa

24 Hour Party People (2002)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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