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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2007)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92위

by nomard-scene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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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2007)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92위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by the Coward Robert Ford, 2007)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리뷰

1. 서론: 영웅의 그림자, 비겁자의 초상

서부극의 전통 속에서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습니다. 이 영화는 영웅을 찬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웅의 몰락을 우울하게 관찰하고, 그 영웅을 배신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앤드류 도미닉 감독은 전설을 해체하고, 신화를 부수면서, 사람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쓸쓸한 슬픔을 조용히 심어놓습니다.

2. 제시 제임스: 불멸과 쇠락의 경계

제시 제임스(브래드 피트)는 신화적 존재입니다. 그는 무법자이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대중의 우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 제시는 이미 심신이 피폐해진 늙은 전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며, 이미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한 남자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인간의 초상이 바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제시 제임스입니다.

3. 로버트 포드: 숭배와 배신 사이에서

로버트 포드(케이시 애플렉 분)는 제시 제임스를 숭배해온 젊은이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신문을 통해 그를 신처럼 떠받들었지만, 제시의 인간적인 약함과 모순을 가까이서 보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사랑과 증오, 경외와 질투. 이 모순된 감정은 로버트 포드를 파멸로 이끕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제시 제임스를 등 뒤에서 쏘는 '비겁자'가 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토록 원했던 명성과 관심을 얻는 대신, 평생 치욕과 죄책감 속에 살아갑니다.

4. 시간의 흐름과 죽음의 리듬

이 영화의 서사는 느리고, 반복적이며, 마치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 듯한 리듬을 가집니다. 로저 디킨스의 촬영은 햇살에 물든 대지, 긴 그림자, 뿌연 경계선들을 통해 세상의 끝자락 같은 풍경을 그려냅니다.

앤드류 도미닉은 클라이맥스조차 거칠게 터뜨리지 않습니다. 제시 제임스가 총을 맞는 순간, 마치 오래 전부터 예정된 슬픈 의식처럼, 차분하고 고요하게 진행됩니다.

영화는 총성이 울린 후에도 오래 계속됩니다. 로버트 포드가 살아가는 치욕의 시간,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죄의식을 끝까지 따라갑니다.

5. 결론: 신화는 어떻게 죽는가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은 신화를 부수는 영화입니다. 제시 제임스는 인간의 약점과 두려움을 가진 존재로 그려지고, 로버트 포드는 평범하고 비겁한 인간의 상징이 됩니다.

영화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배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웅이 필요한 사회'와 '그 영웅을 파괴하는 사회'를 동시에 보여주는 복잡한 비극입니다.

긴 러닝타임, 조용한 대사, 느릿한 호흡 속에서도 이 영화는 관객의 가슴에 서서히 스며듭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남깁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SrGmmitc62Q?si=hoR798PWSZxeGw0D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 - Original Theatrical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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