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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36

[🎬영화 리뷰] 가버나움 (Capernaum, 201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71위 ⚖️ “나는 부모를 고소합니다” ― 《가버나움》 리뷰“아이 하나가 세상을 고소한다.”《가버나움》은 가난과 무관심 속에 태어난 한 아이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절규입니다. 영화는 가상의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실제 레바논 빈민가 출신 아이들을 출연시켜 만들어진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리얼리즘으로 완성됐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현실을 목격한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레바논 베이루트의 빈민가.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소년 ‘자인’은 부모의 무책임 속에서 방치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자신보다 어린 여동생이 강제 결혼을 당하자 가출하고, 거리에서 만난 난민 여성과 아기 ‘요나스’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그는 감옥에 갇히고, .. 2025. 5. 27.
[🎬영화 리뷰] 행복을 기다리며 (カフーを待ちわびて, 2009)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2위 🍃 고요한 삶 속에 피어나는 따뜻한 희망 ― 《행복을 기다리며》 리뷰“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너무 바빠서 지나쳐버린 것뿐.”나카이 유 감독의 《행복을 기다리며》는 일상의 소소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의 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사라진 관계의 틈,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미소들. 영화는 말없이 삶을 껴안습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없이)혼자 사는 60대 여성 ‘요코’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오래전 집을 나간 딸에게서 편지가 도착하면서 그녀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요코는 편지를 따라 작은 시골 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연들과 마주하게 된다.🎬 나카이 유 감독의 연출감정이 폭발하지 않는 조용한 톤. 긴 침묵과 .. 2025. 5. 23.
[🎬영화 리뷰] 쇼를 사랑한 남자 (Behind the Candelabra,2013)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56위 화려한 무대 뒤, 사랑과 상처의 진실 ― 《쇼를 사랑한 남자》 리뷰1. 진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가면극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쇼를 사랑한 남자 (Behind the Candelabra)》는 전기 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은 더 깊은 곳을 파고듭니다. 이 작품은 화려한 쇼맨이자 피아노의 마법사로 불렸던 리버라치의 삶과, 그의 연인이었던 스콧 손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단순히 사랑의 드라마가 아니라, 정체성과 자기부정, 예술과 외면, 그리고 감정의 소멸에 대한 성찰입니다.2. 과장된 장식과 진짜 얼굴 사이리버라치는 무대 위에서 언제나 찬란했습니다. 휘황찬란한 의상, 촛대 위를 연상시키는 피아노, 그리고 우아한 손짓까지 ― 그는 철저히 계산된 예술의 정.. 2025. 5. 17.
[🎬영화 리뷰] 귀향 (Volver, 2006)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6위 죽음 너머의 귀향 — 알모도바르의 《Volver》 리뷰1. 돌아온 자들의 이야기《귀향 (Volver)》은 제목 그대로 '돌아오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죽은 어머니가 살아 돌아오고, 숨겨진 과거가 다시 떠오르며, 묻어두었던 진실이 다시 현재로 스며듭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특유의 색채감과 여성 중심 서사를 통해, 죽음과 삶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들며, '귀향'이라는 개념을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닌, 감정과 기억, 용서의 여정으로 확장시킵니다.2. 여성의 이야기, 여성의 연대영화의 중심에는 라이문다(페넬로페 크루즈)가 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강인한 여성이 아니라, 고통과 비밀을 짊어진 채 사랑과 용서로 모든 것을 회복하려는 존재입니다. 영화 속 여성들은 희생자이자 생존자이며, 서로의 고통을 공유하.. 2025. 5. 14.
[🎬영화 리뷰] 언릴레이티드 (Unrelated, 200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0위 언릴레이티드 (Unrelated, 2008) 리뷰1. 줄거리: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가족중년의 여성 안나(캐서린 워스 분)는 남편과의 갈등을 피해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친구 베레나(메리 로스코 분)의 가족 별장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녀는 이 가족과 혈연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베레나의 조카 오클리(톰 히들스턴 분)와의 교류를 통해 안나는 젊음과 나이 듦, 소속감과 소외감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안나는 가족이라는 틀 밖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내면의 공허함과 마주한다.”2. 주제: 소외와 정체성의 탐색《언릴레이티드》는 소외된 개인의 정체성 탐색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안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어.. 2025. 5. 13.
[🎬영화 리뷰] 로마 (Roma, 2018)-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0위 1. 서론: 기억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로마》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유년 시절을 기반으로 한 자전적 영화로,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여성 ‘클레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억의 재현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회상을 넘어서, 영화는 1970년대 멕시코 사회의 계급 구조, 정치적 불안, 가족의 붕괴를 배경으로 한 정서적이고도 사회적인 풍경을 정교하게 직조합니다. 쿠아론은 “로마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개인적인 영화”라고 말했지만, 동시에 그것은 수많은 클레오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2. 본론2.1 흑백의 시선, 거리두는 카메라《로마》는 흑백 촬영과 광각의 고정 카메라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에게 한 발짝 떨어져 영화를 바라보게 합니다. 인물의 감정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슬픔과 고요함을 깊.. 202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