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50 [🎬영화 리뷰] 레이디 수잔 (Love & Friendship,2016)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73위 🎩 아이러니와 속삭임으로 무장한 여성 ― 《레이디 수잔》 리뷰 “사랑이 전부가 아닌 시대, 여성은 무엇으로 살아남았는가?”《레이디 수잔》(Love & Friendship, 2016)은 제인 오스틴의 미완성 초기작을 원작으로 하여, 위트 스틸만 감독 특유의 지적 유머와 풍자적 감수성으로 재구성된 고전풍 사회 풍자극입니다. 정통 오스틴 각색물과 달리, 이 작품은 대사의 힘과 인물의 욕망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위험한 여성, 레이디 수잔이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18세기 말 영국. 남편을 잃은 수잔은 경제적 기반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 딸과 함께 여러 귀족 집안을 전전한다. 그녀는 냉철한 계산과 화려한 언변으로 남성들을 유혹하고, 사교계의 미묘한 전장을 헤.. 2025. 5. 28. [🎬영화 리뷰] 바시르와 왈츠를 (WALTZ WITH BASHIR, 200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72위 🪖 기억하지 못한 죄, 기억하려는 용기 ― 《바시르와 왈츠를》 리뷰“이건 전쟁 영화가 아니다. 기억에 관한 영화다.”《바시르와 왈츠를》(2008)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융합된 독특한 형태로, 한 남자가 전쟁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 영화는 ‘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얼마나 늦게 깨닫는지를 고발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감독 아리 폴만은 어느 날 친구로부터 1982년 레바논 전쟁에 대한 꿈 이야기를 듣고, 자신 역시 그 전쟁에 참전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과거 전우들을 찾아다니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고, 마침내 사브라·샤틸라 학살에 대한 진실에 다가갑니다.🎬 형식의 혁명: 애.. 2025. 5. 28. [🎬영화 리뷰] 가버나움 (Capernaum, 201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71위 ⚖️ “나는 부모를 고소합니다” ― 《가버나움》 리뷰“아이 하나가 세상을 고소한다.”《가버나움》은 가난과 무관심 속에 태어난 한 아이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절규입니다. 영화는 가상의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실제 레바논 빈민가 출신 아이들을 출연시켜 만들어진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리얼리즘으로 완성됐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현실을 목격한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레바논 베이루트의 빈민가. 출생신고조차 되어 있지 않은 소년 ‘자인’은 부모의 무책임 속에서 방치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자신보다 어린 여동생이 강제 결혼을 당하자 가출하고, 거리에서 만난 난민 여성과 아기 ‘요나스’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그는 감옥에 갇히고, .. 2025. 5. 27. [🎬영화 리뷰] 앵커맨 (Anchorman: The Legend of Ron Burgundy, 2004)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70위 🎙️ “나는 로닌 버건디다.” ― 《앵커맨》 리뷰 “이토록 멍청한데, 왜 이렇게 똑똑할까?”《앵커맨: 로닌 버건디의 전설》(2004)은 한 편의 **말도 안 되는 뉴스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엔 1970년대 미국 사회의 남성 중심 문화, 언론의 허세, 그리고 시대적 허풍을 향한 날카롭고도 유쾌한 풍자가 담겨 있습니다. 윌 페렐의 역대급 코미디 연기와 아담 맥케이의 미친 상상력이 만난 작품입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로닌 버건디는 샌디에이고 지역 최고의 뉴스 앵커. 그는 멋진 수트, 완벽한 콧수염, 그리고 넘치는 자존감으로 지역 뉴스계를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야망 있는 여성 리포터 ‘베로니카 코닝스톤’이 등장하면서, 뉴스룸에는 갈등과 혼돈이 찾아온다. 로닌은 자신의 자리와 정체성을 .. 2025. 5. 27. [🎬영화 리뷰] 패딩턴 2 (Paddington 2, 201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9위 🧸 친절함이 세상을 바꾼다 ― 《패딩턴 2》 리뷰“영화가 이토록 사랑스러워도 되는 걸까?”《패딩턴 2》는 보기 드문 마법 같은 속편입니다. 흔히 속편은 전작을 뛰어넘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공식을 정면으로 깹니다. 유쾌하고, 따뜻하고, 심지어 감동적인 이 작품은 ‘착함’이라는 가치가 유치하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런던에서 브라운 가족과 함께 평화롭게 지내는 패딩턴. 그는 루시 숙모의 생일을 위해 특별한 팝업북을 선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책은 도난당하고, 패딩턴은 누명을 쓴 채 감옥에 갇히게 된다. 과연 이 사랑스러운 곰은 진실을 밝혀내고, 모두의 마음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폴 킹의 연출 마법폴 킹 감독은 웨스 앤더슨을 떠올리게 하는 정교한 미장센과 .. 2025. 5. 26. [🎬영화 리뷰] 미스터 터너 (Mr. Turner, 2014)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8위 🎨 빛과 고독의 화가 ― 《미스터 터너》 리뷰“예술은 설명할 수 없다. 다만 바라보고, 느낄 뿐이다.”《미스터 터너》는 19세기 영국 최고의 풍경화가 J. M. W. 터너의 삶을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따라갑니다. 마이크 리 감독은 이 인물을 영웅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민하고 무뚝뚝하며 사회적으로는 종종 오해받는 ‘인간’ 터너를 묘사하죠. 그리하여 우리는 예술이 얼마나 고독한 열정의 산물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영국 왕립미술원(RA)의 중심 인물로서 명성과 존경을 동시에 받았던 조지프 터너. 영화는 그의 말년 25년간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죽음, 모델과의 관계, 사회적 평가와 갈등, 그리고 자연 앞에서의 경외를 따라갑니다. 예술과 인생, 그 사이의 흔들림이 빛과.. 2025. 5. 26. 이전 1 2 3 4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