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지 못한 죄, 기억하려는 용기 ― 《바시르와 왈츠를》 리뷰
“이건 전쟁 영화가 아니다. 기억에 관한 영화다.”
《바시르와 왈츠를》(2008)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가 융합된 독특한 형태로, 한 남자가 전쟁 속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 영화는 ‘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고, 얼마나 늦게 깨닫는지를 고발합니다.
📖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
감독 아리 폴만은 어느 날 친구로부터 1982년 레바논 전쟁에 대한 꿈 이야기를 듣고, 자신 역시 그 전쟁에 참전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는 과거 전우들을 찾아다니며 그날의 기억을 되짚고, 마침내 사브라·샤틸라 학살에 대한 진실에 다가갑니다.
🎬 형식의 혁명: 애니메이션 다큐
이 영화는 로토스코핑 기반의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실제 인터뷰와 기억, 환상, 꿈을 하나의 시각 언어로 통합합니다. 전쟁의 잔혹함을 묘사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이라는 형식을 통해 관객의 심리적 거리를 조정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정서적 충격을 줍니다.
🧠 주요 주제들
- 망각과 기억: ‘나는 왜 그날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 죄책감과 책임: 가해자도 아닌, 피해자도 아닌 자의 고통
- 전쟁의 윤리: 명령과 방조, 그 사이의 회색지대
- 영화의 역할: 망각을 되돌리는 예술의 힘
✨ 감상 포인트
- 꿈과 환상을 섞은 시퀀스 ― 현실보다 더 잔혹한 무의식
- 사운드 디자인 ― 총소리, 음악, 침묵의 리듬
- 마지막 실사 영상 ― 현실로 돌아오는 충격
- 인터뷰의 편집 방식 ― 기억은 조각나 있고, 진실은 퍼즐처럼 이어진다
🎯 결론: 전쟁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하여
《바시르와 왈츠를》은 전쟁을 말하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온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총과 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관심’과 ‘망각’이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기억이 지워진 자의 고통. 그 고통을 되살리기 위한 가장 아름답고 슬픈 형식이, 바로 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보지 않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드문 작품입니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의 복원입니다.
오늘로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CoM-L62peIo?si=DbFEfZJ4o0JKCp5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