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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8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리뷰1. 서론: 욕망의 시대를 비웃는 늑대의 미소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언제나 타락과 구원의 경계를 걷는 인물들을 그려왔습니다. 하지만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는 다릅니다. 이 영화는 도덕적 교훈도, 눈물겨운 회한도 없습니다. 오히려 *쾌락과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통쾌하게 폭로하고, 냉소적으로 조롱하며, 무엇보다 압도적으로 즐겨버리는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사기꾼 조던 벨포트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하며, 그가 어떻게 욕망과 쾌락의 왕국을 건설했는지를 마치 미친 파티처럼 펼쳐냅니다. 관객은 그의 나르시시즘 속으로 빠져들며, 자신도 모르게 그 쾌락.. 2025. 4. 17.
[🎬영화 리뷰]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7위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2007) 리뷰1. 서론: 눈동자로 쓴 자서전《잠수종과 나비》는 루이 비통의 프랑스판 엘르 편집장이었던 장 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화가이자 영화감독인 줄리안 슈나벨, 촬영은 얀누스 카민스키가 맡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단순한 인물의 회고록이 아니라, 전신마비 상태에서도 살아 움직이던 그의 정신 세계를 섬세하고 혁신적으로 그려낸 시각적 자서전입니다.2. 줄거리: 잠수종 속에 갇힌 영혼, 날개를 꿈꾸다장 도미니크 보비(줄여서 '장도')는 43세의 성공한 잡지 편집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작스레 락트 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전신이 마비됩니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2025. 4. 17.
[🎬영화 리뷰] 도그빌 (Dogville, 2003)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6위 도그빌 (Dogville, 2003) 리뷰 - 무대 위의 인간 본성1. 무대는 비어 있고, 죄는 가득하다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은 흔히 "영화 같은 연극"이라 불립니다. 실제 배경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선으로 그어진 마을의 설계도 위에 배우들이 연기합니다. 그러나 이 텅 빈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은 놀라우리만치 생생합니다. 관객은 마치 투명한 벽 너머로 인간의 나약함과 이기심, 도덕의 껍질 아래 감춰진 추악한 본능을 지켜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의 중심에는, 한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그레이스.2. 도망자 그레이스, 환영과 지배의 기로에 서다이야기는 한밤중 작은 마을 도그빌로 숨어든 한 여인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그녀는 갱단에게 쫓기는 도망자이며, 우연히 마을을 .. 2025. 4. 16.
[🎬영화 리뷰]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 2014)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5위 인히어런트 바이스 (Inherent Vice, 2014) - 리뷰1. 도입: 마리화나 안개 속에서 깨어나는 누아르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토마스 핀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1970년대 미국이라는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누아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니라, 전통적인 형식마저 비틀어버리는 히피 누아르, 몽환 누아르, 혹은 반(反) 누아르의 영역에 들어선다. 앤더슨 감독은 토마스 핀천의 혼란스럽고 암호화된 언어를 영상으로 번역해냈다. 서사는 유기적이라기보다는 마치 연상작용처럼 이어지고,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모호함이야말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시대의 정서와 정확히 일치한다.2. 줄거리와 세계관: 다큐처럼 흐릿하고,.. 2025. 4. 16.
[🎬영화 리뷰] 스프링 브레이커 (Spring Breakers, 2012)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4위 🎥 스프링 브레이커스 (Spring Breakers, 2012) - 영화 리뷰1. 서론: 네온의 환상, 청춘의 그림자하모니 코린 감독의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언뜻 보면 단순한 청춘 일탈 드라마처럼 보입니다. 수영복 차림의 젊은 여성들, 폭죽이 터지는 해변, 댄스와 음악, 그리고 술과 마약으로 범벅된 파티의 연속. 그러나 이 영화가 시종일관 네온빛에 비친 청춘의 광란을 그려내는 방식은 결코 단순한 자극이나 엔터테인먼트가 아닙니다. 코린은 이 영화 안에 오늘날 미국 사회의 소비주의, 젊은이들의 정체성 상실, 그리고 미디어에 의한 환상의 구축이라는 날카로운 비판을 숨겨두었습니다.영화는 이야기보다는 감각을 먼저 보여줍니다. 현실이 아닌 꿈, 혹은 환각 속을 떠도는 듯한 카메라 워킹, 시종일관 흐르는 일렉트.. 2025. 4. 15.
[🎬영화 리뷰] 비포 선셋 (Before Sunset, 2004)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73위 영화 리뷰: 비포 선셋 (Before Sunset, 2004)Session 1: 프롤로그와 재회의 의미1995년 빈에서의 만남 이후 9년. 제시와 셀린은 ‘우연한’ 재회를 통해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링클레이터는 이 재회를 단순한 로맨틱 장치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재회’는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것이고, 동시에 각자의 삶에서 눌러왔던 감정들을 마주하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시는 작가가 되어 파리로 투어를 왔고, 셀린은 그 북사인회 현장에서 그를 찾아옵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터치합니다. 카메라는 그저 따라갈 뿐입니다. 인물들의 감정과 표정, 대사의 미묘한 숨결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리는 한 도시의 풍경과 한 쌍의..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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