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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4)-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1위

by nomard-scene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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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4)-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1위
아노말리사 (Anomalisa, 2014)

아노말리사: 같은 목소리 속 유일한 존재

1. 프롤로그: 인간이라는 스톱모션

《아노말리사》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쓸쓸함을 이토록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은 드뭅니다.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가 가진 실존적 무게와 듀크 존슨의 연출력이 결합되어, 이 영화는 *살아있는 인형들이 보여주는 더 인간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2. 모두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세계

주인공 마이클 스톤은 고객 응대를 주제로 한 유명한 작가이자 연설가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모두가 같은 얼굴과 같은 목소리로 들리는 일상에 질려버린 상태입니다. 이는 명백한 카우프만식 세계관의 확장으로, 세상은 점점 단조롭고 기계화되어가며, 인간은 고립된 존재가 되어갑니다.

3. ‘리사’라는 예외의 탄생

그런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른 목소리를 지닌 여성이 등장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리사’. 마이클은 그녀에게 끌리고, 그녀를 통해 잊혀졌던 감정과 생명력을 되찾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 또한 곧 균열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리사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순간적인 착각이었을까? 카우프만은 이 물음을 남깁니다.

4. 비인간적인 애니메이션의 인간성

인형들의 움직임은 기계적이지만, 감정은 오히려 실사 영화보다 더 강한 정서적 충격을 줍니다. 이 영화는 무표정한 얼굴, 분리된 얼굴 판, 반복되는 표정 속에서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공허를 강조합니다. 카우프만은 인간을 인형으로 만들었고, 그 안에서 오히려 더 깊은 인간성을 찾도록 유도합니다.

5. 아노말리사라는 병, 혹은 구원

‘Anomalisa’는 리사의 이름과 ‘Anomaly(이상)’의 합성어입니다. 마이클에게 있어 그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예외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리사인지, 마이클의 투영된 환상인지는 끝내 명확해지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특별함을 갈망하면서도 끝내 모든 것을 평범화하는 현대인의 이기적인 감정 구조를 드러냅니다.

6. 에필로그: 당신의 얼굴은 무엇입니까

《아노말리사》는 한 개인의 내면 여행인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게 던지는 자아의 질문입니다. 당신은 정말로 특별한 존재인가? 아니면, 타인이 만든 얼굴을 뒤집어쓴 똑같은 사람들 중 하나인가? 찰리 카우프만은 무섭게도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진짜 목소리는 무엇입니까?”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nQ_ajnbAB50?si=HJxsNZWj0Gquj85N

아노말리사 -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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