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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리뷰] <국제시장>

by nomard-scene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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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lt;국제시장&gt;
국제시장

영화 속 역사적 사건과 현실 비교

영화의 첫 장면은 1950년 흥남철수작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실제로 이 작전은 한국전쟁 중 가장 규모가 큰 철수 작전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에서 미군은 약 10만 명의 피란민을 배에 태우면서 작전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가족이 생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영화 주인공인 덕수의 아버지는 피란 중 동생 ‘막순이’를 업고 먼저 배에 타라고 합니다. 부모와의 이별이 두려웠던 덕수는 아버지와 함께 남겠다고 버텨보지만, 결국 동생을 업고 배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버지와 영원히 헤어지는 순간이 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전쟁 속에서 가족을 잃어야 했던 수많은 한국인들의 현실을 대변해 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 후 한국사회를 제건하기 위한 명목으로 국가적으로 진행되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 대한 이슈로 영화는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독일로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습니다. 덕수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파독 광부가 되기로 결정합니다. 이 장면에서 감독은 광부들의 열악한 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합니다. 덕수는 수백 미터 아래 탄광에서 석탄가루를 마시며 일하고, 동료들은 위험한 사고로 목숨을 잃어갑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덕수는 “우리 가족 먹여 살려야지”라며 버텨내는 장면에서 가족들을 향한 헌신이 관객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이 장면은 실제 파독 광부들의 삶을 반영한 것입니다. 1960년대 당시 대한민국은 외화가 절실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가족을 위해 독일행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당시 약 8,000여 명의 광부와 10,000여 명의 간호사가 독일로 떠났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파독 광부의 시간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덕수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전 파병을 선택하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경제적 이유로 많은 젊은이들을 월남전(베트남전)에 파병했습니다. 덕수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전장에서 살아남고, 이 과정에서 극심한 전쟁 트라우마를 겪게 됩니다. 이처럼 영화는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자연스럽게 조명해줍니다.

가족을 위한 희생과 아버지 세대의 삶

가장이라는 이름 아래, 덕수는 자신의 꿈을 접었게 됩니다. 덕수는 어릴 적부터 "장남"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의 꿈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흥남에서 아버지와 헤어진 순간부터, 덕수의 삶은 가족을 위한 희생의 연속이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덕수의 삶에 첫 번째 희생은 바로 학업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덕수의 동생, 막순이는 총명한 아이였습니다. 그녀는 공부를 좋아했을 뿐 아니라 학창시절을 보내며 대학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막순이의 마음을 알았던 덕수는 "우리 집에서 대학은 한 명만 가도 되는 거 아냐?"라고 말끝을 흐리며 자신의 꿈을 접게 됩니다. 당시 많은 가정에서는 장남이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했던 현실이 있었습니다. 덕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막순이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독일로 떠나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덕수의 두 번째 희생은 가족을 위해 위험을 감수한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그것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낯선 광부 생활은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어두운 갱도 속에서 땀과 먼지로 뒤덮인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숨을 쉴 때마다 석탄 가루가 폐 속으로 들어갔지만, 덕수는 참고 또 참았습니다. "이 돈으로 동생이 대학 갈 수 있어. 우리 가족이 밥 굶지 않아도 돼." 그는 언제나 자신의 건강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가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소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덕수의 희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광부 생활을 끝낸 후, 그는 또다시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합니다. "내가 죽더라도, 가족은 잘 살아야지." 그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가장들이 그랬듯이, 덕수도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가족을 위해 수없이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고통을 견디며 덕수에게 노년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노년의 덕수, 평생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한 남자의 마지막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덕수는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모두 잘 살고 있었습니다. 동생 막순이은 대학을 졸업했고, 자녀들도 안정된 직장을 얻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덕수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찾아옵니다. "나는 내 삶을 제대로 살아온 걸까?" 그는 결혼도, 자신의 꿈도, 자신의 미래도 포기하며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했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덕수의 고뇌 속에서 그 시절, 우리 아버지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영화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덕수의 삶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며, 한국을 살아낸 수많은 "가장"들의 인생입니다. 그들은 묵묵히 일을 했고,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늙어서야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잘 살았나?" 덕수는 결국,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가치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국제시장으로 향하며 영화는 끝이납니다.

시대에 따른 변화와 주인공의 감정선

덕수가 평생을 일궈온 국제시장은 점점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젊은 세대가 새로운 가게를 열고, 익숙한 풍경이 하나둘씩 눈앞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시장 한편에 앉아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그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평생 고된 노동을 하며, 그가 바라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우리 가족이 배곯지 않는 것." 나이가 들면서 시장 또한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지켜온 시장은 더 이상 과거의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던 덕수는 시장 한편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기다리던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곤 그곳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저 멀리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건냅니다. "아버지, 나 잘 살았지?"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흥남철수작전 때 배를 타던 순간, 그때의 그는 아버지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지금까지 그는 아버지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버지, 나 잘 살았지?" 이 질문은 단순한 독백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부모님, 할아버지 세대가 자신 마지막 생에 자신에게 묻는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과연 잘 살아온 걸까?" 덕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한 가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의 희생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의 삶은 비록 고통과 희생으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결국 가족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며 덕수는 "나는 내 역할을 다했다. 희생은 힘들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국제시장은 단순한 한 남자의 인생을 그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을 살아낸 한 세대의 이야기입니다. 덕수의 희생을 보며, 우리는 우리 부모님이 살아온 인생을 다시금 돌아보게 해줍니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지금 누리는 삶은, 누구의 희생 덕분인가?" 국제시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기록이며, 한 시대를 살아낸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덕수의 희생은 단순한 가족 사랑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아버지들이 가졌던 가족과 이 사회를 다시금 일으키려는 책임감이었던 것입니다. 영화를 본 후,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는가?" 국제시장을 통해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직 부모님이 옆에 계시다면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전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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