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3 [🎬영화 리뷰] 화염의 바다 (Fuocoammare, Fire at sea, 2016)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53위 침묵 속에서 울리는 비극의 메아리 – 《화염의 바다》 리뷰1. 바다 건너온 절박함, 그리고 일상의 고요함《화염의 바다(Fire at Sea)》는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섬, 람페두사에서 벌어지는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개의 현실을 담아냅니다. 한쪽은 낚시, 학교, 가족의 일상을 살아가는 소년 ‘사무엘레’의 세계이고, 다른 한쪽은 유럽을 향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의 현실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잔프란코 로시 감독은 어떤 해설이나 자막 없이, 관객이 직접 이 두 세계를 마주하도록 연출합니다. 그 침묵은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2. 현실은 뉴스보다 조용하게 다가온다매일같이 난민 구조 작업에 나서는 해안경비대와 의사, 그리고 끊임없이 수용소에 도착하는 사람들. 하지만 영화.. 2025. 5. 16. [🎬영화 리뷰]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Les glaneurs et la glaneuse, 2000)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99위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Les glaneurs et la glaneuse, 2000)1. 서문 - 카메라를 든 '이삭줍는 사람'아녜스 바르다는 스스로를 ‘글라뇌즈(glaneuse)’, 곧 이삭줍는 여인이라 부릅니다. 그녀는 흙 속의 감자와 거리의 사과, 마감된 시장의 채소를 줍는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그들의 삶을 조심스럽고도 따뜻하게 포착합니다.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는 음식, 예술, 노동, 그리고 시간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바르다 자신의 성찰이 녹아 있는 개인적인 에세이이기도 합니다.2. ‘이삭줍기’의 확장된 의미고흐의 그림이나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서 보아왔던 '이삭줍기'는 원래 수확 후 남은 곡식을 주워가는 농민들의 행위였습니다. 그러나 바르다는 그것을 단지 농경 사회의 유물로 그치.. 2025. 5. 3. [🎬영화 리뷰]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 2012)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4위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6위 1. 서론 – 영화의 독창성 및 문제 제기《액트 오브 킬링》은 죠수아 오펜하이머 감독이 연출한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을 실행한 가해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학살을 연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이 영화는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자신의 범죄를 어떻게 기억하고 정당화하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가해자가 직접 학살을 재현하는 방식은 충격적이면서도 강렬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영화가 던지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악인은 자신의 죄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입니다. 가해자가 역사의 승자로 남을 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있을까요? 《액트 오브 킬링》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구성됩니다.2. 다큐멘터리의 형식과.. 2025. 3.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