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2 [🎬영화 리뷰] 자마 (Zama, 201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9위 1. 서론: 루크레시아 마르텔, 식민주의를 해체하다《자마》는 아르헨티나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이 9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로, 안토니오 디 베네데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18세기 말 스페인 식민지 시기, 파라과이에 파견된 식민 관리 '자마'의 정체불명의 기다림과 몰락을 따라가며, 이 영화는 역사극의 외피를 입은 실존적 악몽에 가깝습니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라는 테마는 관객에게 묵직한 충격을 남기며, 마르텔 특유의 시청각 감각으로 독보적인 영화 언어를 완성해 냅니다.2. 본론2.1 존재론적 불안과 식민지 세계의 공허함주인공 자마는 스페인 왕실로부터 승진 발령을 기다리는 식민 관료입니다. 그러나 그의 기다림은 끝나지 않으며, 현실은 끝없이 그를 조롱합니다. 영화는 특정한 사건이 아닌, 자마의.. 2025. 5. 6. [🎬영화 리뷰] 머리 없는 여인 (The Headless Woman, 2008)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89위 《머리 없는 여인 (La Mujer Sin Cabeza, 2008)》 리뷰1. 서론: 사고는 일어났는가?영화 《머리 없는 여인》은 일견 단순한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한 여인이 차를 몰고 가다가 무언가를 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그녀의 세계는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루크레시아 마르텔 감독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빌미로, 개인의 죄의식, 기억의 왜곡, 사회적 계급구조를 교묘히 엮어냅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관객 역시 주인공 베로처럼 사건의 진상에 대해 확신할 수 없습니다.이번 리뷰에서는 《머리 없는 여인》을 하나의 심리 미스터리 여행으로 재구성하여, 그 혼란과 불안을 어떻게 영화적 언어로 표현했는.. 2025.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