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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82위

by nomard-scene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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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82위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시리어스 맨 (A Serious Man, 2009) 리뷰 - 아무 일도 없던 그 날에

1. 프롤로그: 유대인의 우화와 알 수 없음의 서곡

영화는 19세기 유럽의 한 유대인 민담으로 시작됩니다. 죽은 자가 살아 돌아왔다는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으며, 결국 해답 없는 불안 속에서 행동하게 됩니다. 이 초반 시퀀스는 본편의 핵심 질문을 미리 암시합니다. “세상은 이치에 따라 움직이는가, 아니면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가?”

2. 줄거리 요약: 평범한 남자, 갑작스러운 붕괴

래리 고프닉(마이클 스털버그)은 평범한 물리학 교수입니다. 그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유대교 공동체 안에서도 모범적인 ‘시리어스 맨’으로 살아가지만, 어느 날부터 그의 삶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내는 갑작스레 이혼을 요구하고, 학생은 성적을 놓고 뇌물을 제안하며, 직장에서는 누군가 그를 음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돕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져듭니다.

3. 인물과 상징: 신은 어디에 있는가?

래리는 여러 라비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두루뭉술한 말뿐입니다. 그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러나 아무도 답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신은 침묵하며, 삶의 사건들은 원인과 결과를 넘어선 혼돈으로 그려집니다.

그의 동생 아서는 몸이 불편한 채로 집에 얹혀살며, 도박과 수학적 공식을 통해 삶의 질서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실패합니다. 모든 인물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세상은 아무 설명 없이 돌아갑니다. 이는 유대교 신앙, 과학, 인간관계 어느 것에서도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상징합니다.

4. 코엔 형제식 유머와 비극

영화는 극심한 부조리함 속에서도 웃음을 유발합니다. 이 유머는 현실의 잔혹함에서 비롯되며,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래리가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정체성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동정보다는 묘한 익숙함을 느낍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삶에 의해 “무시당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엔 형제는 비극과 코미디의 경계를 흐립니다. 이 세계는 누구의 고통에도 충분히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시리어스 맨’이 되는 일조차 아이러니가 됩니다.

5. 결말과 해석: 무의미함과 받아들임

영화의 결말은 질문을 더 증폭시킵니다. 래리는 결국 학생의 뇌물을 받아들이며 ‘윤리적 선’을 침범하고, 동시에 병원에서는 불길한 소식이, 학교에서는 해고 통보가, 멀리서 토네이도가 다가오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신의 뜻도, 세상의 질서도, 원인과 결과의 논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살아갈 뿐이며, 받아들여야 할 뿐입니다. 이 ‘불확실함의 철학’은 코엔 형제가 가장 신랄하게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입니다.

6. 결론: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시리어스'하게 살기

《시리어스 맨》은 거대한 질문에 작은 인간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그리는 작품입니다. 진지하게 살아가는 자에게 오히려 더 많은 고통이 찾아오는 이 역설적인 세계에서, 관객은 래리 고프닉의 얼굴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우리는 여전히 살아갑니다. 믿음을 잃더라도,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삶은 계속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자체로 충분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mDKHWRbK2_Q?si=OvSHQRzZ-u3ofEtc

A Serious Man - Official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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