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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 2016)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위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4위

by nomard-scene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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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 2016) -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위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 2016)

 

토니 에드만 (Toni Erdmann, 2016)

1. 평범한 시작, 비범한 여정

《토니 에드만》은 처음에는 아주 평범하게 시작합니다. 은퇴한 장난꾸러기 아버지 ‘비노 프레즈’는 딸 ‘이네스’를 찾아 루마니아로 갑니다. 이네스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경영 컨설턴트로, 냉정하고 깔끔하며 성공 지향적인 여성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의 인생이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등장한 alter ego, ‘토니 에드만’. 어색한 가발과 가짜 이빨을 장착한 그는 코믹하고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딸의 삶에 개입합니다.

2. 웃음과 눈물 사이 – 전혀 다른 리듬의 코미디

이 영화는 “부녀 관계 회복극”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합니다. ‘부녀 코미디’인가 싶으면, 존재론적 질문이 툭 튀어나오고, 뜬금없는 개그 뒤에는 고독과 공허가 따라옵니다.
이네스는 마치 모든 감정을 차단한 듯 살아가지만, 아버지의 우스꽝스러운 침입은 그녀의 틀을 조금씩 무너뜨립니다. 그 무너짐은 웃기면서도 슬프고, 진실되면서도 불편합니다.

3. '진짜로 산다는 것'에 대한 유쾌한 철학

아버지 비노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넌 진짜 행복하니?” 그는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들을 동원합니다. CEO를 만나는 자리에 난입하거나, 괴상한 정장을 입고 따라다니거나, ‘알몸 생일 파티’라는 전대미문의 씬까지 연출합니다.

이 과잉된 퍼포먼스는 단지 유머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진정성과 감정의 회복을 위한 절박한 시도입니다. 마렌 아데 감독은 이를 통해 현대인의 삶에서 사라진 유대와 웃음, 감정의 연결을 고발합니다.

4. 연기 – 살아있는 사람들

페테르 지몬셰크가 연기한 비노는 진심 어린 유머와 고독을 함께 담아낸 인물입니다. 그는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으며, 사랑스럽지만 때론 부담스럽습니다.
산드라 휠러의 이네스는 냉정한 껍데기 속에 갇힌 인간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냅니다. 특히 후반부의 ‘네이키드 파티’ 씬은 그녀가 얼마나 진실된 연기를 펼쳤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입니다.

5. 결말 – 우스꽝스러운 탈, 벗겨지지 않는 감정

영화의 마지막 장면, 이네스가 아버지의 토니 가발을 쓰는 장면은 특별합니다. 그 짧은 순간이야말로 이 영화 전체의 핵심을 드러냅니다. 감정은 언제나 정돈되지 않은 채로 존재하며, 유대는 때로 어설프고 서툴게 다가옵니다.

마렌 아데 감독은 진짜 삶은 불편하고, 웃기고, 따뜻한 혼란이라는 걸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웃으면서 울고, 울면서 웃습니다.

6. 결론 – 코미디로 위장한 진심의 드라마

《토니 에드만》은 독일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알리는 대표작이자, 2016년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평단을 놀라게 한 수작입니다. 유머를 가장한 철학, 과장을 통한 정서, 부녀 관계를 넘어선 존재의 성찰이 이 영화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당신이 언제 마지막으로 “진짜 웃음”을 터뜨렸는지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그 기억을 되살려주며,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 추천 포인트: 긴 러닝타임(162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는 구성, 어색한 유머와 깊은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 무엇보다도 현실적인 부녀 관계의 묘사로, 웃고 싶은 날 혹은 울고 싶은 날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오늘도 리뷰에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고편 : https://youtu.be/Q0gta3tC0f4?si=x8uRUC9JQXDzRkKZ

맥스무비 매거진 / '토니 에드만'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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