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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송곳니 (Dogtooth, 2009)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7위 🦷 ‘가족’이라는 감옥, ‘언어’라는 무기 ― 《송곳니》 리뷰“우리는 진짜 세상을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의 정의를 믿고 있을 뿐일까?”《송곳니》(2009)는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출세작이자, 세계 예술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긴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통해 사회, 권력, 교육의 본질을 파헤칩니다. 보편적인 테마를 가장 기이하고 낯설게 뒤틀어버리는 이 작품은 불편함 자체를 미학으로 삼은 영화입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집. 부모는 자녀들에게 ‘송곳니가 빠져야 바깥 세상에 나갈 수 있다’는 거짓을 믿게 만든다. 그들은 언어도, 세상도 부모가 재정의한 세계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조작된 세계에 작은 균열이 생긴다…?.. 2025. 5. 25.
[🎬영화 리뷰] 행복한 라짜로 (Lazzaro felice, 201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5위 🌾 순수는 죄가 아니다, 다만 세상이 잊었을 뿐 ― 《행복한 라짜로》 리뷰“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한 존재가 되었다.”《행복한 라짜로》는 너무도 순수한 인물 하나가 얼마나 시대와 사회로부터 이질적인 존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우화입니다. 알리체 로르와케르 감독은 신비롭고도 현실적인 톤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마법처럼 꺼내 보여줍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이탈리아 시골 마을 ‘인비올라타’. 봉건적 착취에 갇힌 농민들 사이, ‘라짜로’라는 청년은 묵묵히 모든 일을 도맡는다. 그의 선의는 어리석음처럼 보이지만, 점차 세상은 그를 중심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는 가운데, 라짜로는 여전히 미소 짓는다.🎬 알리.. 2025. 5. 25.
[🎬영화 리뷰]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2004)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4위 🦸‍♂️ 가족이 함께할 때, 진짜 슈퍼가 된다! ― 《인크레더블》 리뷰“너무 평범해 보이는 이 가족, 알고 보니 세계 최강의 히어로 팀?”《인크레더블》은 단순한 슈퍼히어로물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테마에 슈퍼파워를 입혀, 현실적인 갈등과 감정을 스펙터클하게 풀어낸 픽사의 걸작입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한때 세계를 구하던 슈퍼히어로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현재 보험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가장 밥 파로. 정부의 슈퍼히어로 금지 정책 이후, 히어로들은 일반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의문의 메시지가 도착하면서 그는 다시 슈트에 몸을 싣는다. 가족도 함께 말이다!🎬 브래드 버드의 연출력감독 브래드 버.. 2025. 5. 24.
[🎬영화 리뷰]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3위 🩸 사랑할 수 없었던 아이, 사랑하려 했던 어머니 ― 《케빈에 대하여》 리뷰“당신의 아이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요?”《케빈에 대하여》는 한 어머니가 감당해야 했던 존재의 공포를 다룹니다. 린 램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모성’이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을 끄집어냅니다. 정적이고 붉은 시각적 언어로 가득한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깊은 내면의 심리극입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에바(틸다 스윈턴)는 과거의 끔찍한 사건 이후 외딴 곳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그녀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로 보여주며, 아들 케빈과의 관계, 그리고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 둘 사이의 긴장을 풀어낸다. 무엇이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그 질문은 관객에게 던져.. 2025. 5. 24.
[🎬영화 리뷰] 행복을 기다리며 (カフーを待ちわびて, 2009)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2위 🍃 고요한 삶 속에 피어나는 따뜻한 희망 ― 《행복을 기다리며》 리뷰“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너무 바빠서 지나쳐버린 것뿐.”나카이 유 감독의 《행복을 기다리며》는 일상의 소소함 속에 숨어 있는 행복의 단서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사라진 관계의 틈,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미소들. 영화는 말없이 삶을 껴안습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없이)혼자 사는 60대 여성 ‘요코’는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오래전 집을 나간 딸에게서 편지가 도착하면서 그녀의 삶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요코는 편지를 따라 작은 시골 마을로 향하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연들과 마주하게 된다.🎬 나카이 유 감독의 연출감정이 폭발하지 않는 조용한 톤. 긴 침묵과 .. 2025. 5. 23.
[🎬영화 리뷰] 수베니어: 파트 I (The Souvenir: Part I, 2019)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61위 🎬 조용한 고백, 치열한 성장 ― 《수베니어: 파트 I》 리뷰“예술을 만든다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야.” 조안나 호그 감독은 《수베니어: 파트 I》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예술가로 성장해가는 한 여성의 내밀한 여정을 기록한 섬세한 성장 드라마다.🎞️ 간략 줄거리1980년대 영국, 영화학도 줄리(아너 스윈턴 번)는 세련되고 수수께끼 같은 남성 안소니(톰 버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예상치 못한 어둠이 숨어 있다. 줄리는 혼란과 슬픔, 예술과 사랑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려 한다.🎥 감독의 시선: 조안나 호그만의 방식호그 감독은 흔한 영화적 장치를 거부한다. 음악 대신 침묵을, 설명 대신 여백을 택한다. .. 2025.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