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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아가씨 (お嬢さん | The Handmaiden, 2016)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1위 1. 줄거리: 세 개의 시선으로 풀어낸 반전의 미학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소매치기 숙희(김태리)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으로 부유한 일본인 귀족 히데코(김민희)의 하녀로 들어갑니다. 백작은 히데코를 유혹해 결혼한 뒤, 그녀의 유산을 가로채고 정신병원에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숙희는 히데코를 속여 백작에게 마음을 열도록 만들지만, 예상과 달리 두 여자는 서로에게 진심 어린 감정을 품게 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세 개의 장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점에서 같은 사건을 재구성하며, 관객에게 끊임없는 반전을 선사합니다.“같은 사건, 다른 시선. 진실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2. 인물 분석: 억압과 자유를 향한 여성의 연대히데코는 겉으로는 고귀한 귀족 아가씨지만, 실상은 이모부.. 2025. 5. 13.
[🎬영화 리뷰] 언릴레이티드 (Unrelated, 200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40위 언릴레이티드 (Unrelated, 2008) 리뷰1. 줄거리: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가족중년의 여성 안나(캐서린 워스 분)는 남편과의 갈등을 피해 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친구 베레나(메리 로스코 분)의 가족 별장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그녀는 이 가족과 혈연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베레나의 조카 오클리(톰 히들스턴 분)와의 교류를 통해 안나는 젊음과 나이 듦, 소속감과 소외감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됩니다.“안나는 가족이라는 틀 밖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내면의 공허함과 마주한다.”2. 주제: 소외와 정체성의 탐색《언릴레이티드》는 소외된 개인의 정체성 탐색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안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어.. 2025. 5. 13.
[🎬영화 리뷰] 믹의 지름길 (Meek's Cutoff, 2010)-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9위 믹의 지름길 (Meek’s Cutoff, 2010) 리뷰1. 서사: 길을 잃은 개척자들의 여정1845년, 오리건 트레일을 따라 서부로 향하는 세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티븐 믹(Stephen Meek)이라는 산악인을 가이드로 고용하여 지름길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하려 합니다. 믹은 자신이 지름길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여정은 점점 더 험난해지고, 물과 식량은 바닥나며, 방향 감각마저 잃게 됩니다. 믹의 리더십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가운데, 그들은 한 명의 원주민을 만나게 되고, 그를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믹을 계속 믿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이 영화는 전통적인 서부극의 클리셰를 탈피하여, 개척자들의 현실적인 고난과 불확실성을 담아냅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 2025. 5. 12.
[🎬영화 리뷰] 45년 후 (45 Years, 2015)-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5위 1. 침묵 속에서 울리는 감정의 진폭어떤 사랑은 한 순간의 열정보다, 45년이라는 세월에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오랜 시간 속에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앤드루 헤이그 감독의 《45년 후》는 부부라는 관계의 깊이를 감각적으로 파고들며, ‘우리가 정말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2. 시놉시스: 지나간 기억, 흔들리는 현재케이트와 제프는 결혼 45주년을 맞이하여 조촐한 기념 파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평온한 일상은 알프스에서 50년 전 실종된 제프의 첫사랑 ‘카첼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으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엔 차분해 보이는 제프의 반응과.. 2025. 5. 12.
[🎬영화 리뷰] 더 차일드 (L'Enfant, 2005)-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4위 도망칠 수 없는 책임, 성장이라는 고통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형제가 공동 연출한 《더 차일드》는 사회적 약자의 윤리적 딜레마를 특유의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으로 포착한 걸작입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인간 내면의 회색지대에서 태동하는 성장과 책임의 의미를 탐구합니다.줄거리 요약20살의 브뤼노는 무직이며, 그날그날 소매치기나 장물 거래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의 연인 소니아는 아이를 막 낳았고, 아이의 존재는 브뤼노에게 예기치 못한 현실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그는 아이에게서 도망치듯, 아기를 '입양 거래'로 넘기려 하고, 이 사건은 그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전환점이 됩니다.“우리는 성장하고 싶지 않은 어른들의 이야기로, 결국 책임이란 무엇인지 묻.. 2025. 5. 11.
[🎬영화 리뷰] 그래비티 (Gravity, 2013)-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32위 고요한 공허, 생존의 숨결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는 단순한 우주 재난 영화로 보이지만, 그 깊이는 생존 본능, 상실의 극복, 그리고 인간의 존재론적 고독을 묵직하게 담아냅니다. 과학적 정확성과 극한의 리얼리즘으로 명성을 얻은 이 작품은, 시각적으로는 스펙터클한 우주 풍경을, 감정적으로는 깊은 내면의 여정을 제시합니다.줄거리 요약우주 왕복선 임무 중이던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와 맷 코왈스키 대위(조지 클루니)는 파편 충돌 사고로 인해 우주 공간에 고립됩니다. 생존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공기와 통신마저 끊긴 채 스톤 박사는 자신의 내면과 싸우며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사투를 벌입니다.알폰소 쿠아론의 연출 미학쿠아론 감독은 이 영화를 단순한 SF 장르에 가두지 않고, 철학적이고.. 202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