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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링컨 (Lincoln, 2012)-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9위 1. 서론: 위인이 아닌 인간 링컨을 그리다《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노예제 폐지를 위한 헌법 개정이라는 정치적 갈등 속에서, 대통령 링컨의 리더십과 인간적인 고뇌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전쟁, 정치, 도덕, 그리고 타협이라는 주제를 천착한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동상의 영웅이 아닌, 갈등하고 타협하며 역사 속에서 선택하는 인간 링컨을 보여줍니다. 스필버그는 스펙터클을 내려놓고, 말과 표정, 회의실과 의회라는 공간 속에서 정치의 본질을 드러냅니다.2. 본론2.1 이상주의자이자 전략가: 수정헌법 13조의 이면영화의 중심은 1865년, 미국 수정헌법 13조의 통과 여부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 조항은 노예제 폐지를 명시하는 역사적 분수령이지만, 링컨은 이를 단순히 “정의로운 .. 2025. 5. 7.
[🎬영화 리뷰] 어느 가족 (Shoplifters : 万引き家族(まんびきかぞく), 2018)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5위 1. 서론: 가족의 정의를 다시 묻는 카메라《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수십 년간 천착해온 주제, 바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집요한 탐구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일본 사회의 보이지 않는 층위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혈연이라는 기준 없이도 가족이 가능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2. 본론2.1 법적 가족 너머, 정서적 공동체의 힘영화는 슈타타, 노부요, 그리고 리린 등 법적으로는 전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소매치기를 하고, 사회 제도의 가장자리에 위치하지만, 서로를 감싸고 돌며 따뜻한 정을 나눕니다. 이들은 법적으로 ‘가족.. 2025. 5. 7.
[🎬영화 리뷰]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 (Team America: World Police, 2004)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0위 1. 서론: “아무도 무사하지 않았다” - 인형이 만든 지독한 풍자극《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은 사우스 파크의 제작자 트레이 파커와 맷 스톤이 만든, 세계 유일의 **정치 패러디 인형 액션 뮤지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관습을 모조리 비틀고, 미국의 외교정책을 조롱하며, 좌파 연예인들까지 무차별 풍자하는 **전방위적 조롱극**입니다. 2000년대 초 미국의 대외 개입이 극에 달했을 때, 이 작품은 다소 무례하지만 날카로운 방식으로 "세계 경찰"을 되묻는 목소리를 냈습니다.2. 본론2.1 미국 중심주의의 과잉: 폭탄보다 더한 자부심영화 속 ‘팀 아메리카’는 세계 곳곳에 투입되어 테러리스트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등장하지만, 그들이 남긴 것은 폐허뿐입니다. 이들의 작전은 늘 엉망이고, .. 2025. 5. 6.
[🎬영화 리뷰] 자마 (Zama, 201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9위 1. 서론: 루크레시아 마르텔, 식민주의를 해체하다《자마》는 아르헨티나 감독 루크레시아 마르텔이 9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로, 안토니오 디 베네데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18세기 말 스페인 식민지 시기, 파라과이에 파견된 식민 관리 '자마'의 정체불명의 기다림과 몰락을 따라가며, 이 영화는 역사극의 외피를 입은 실존적 악몽에 가깝습니다. ‘기억되지 않는 존재’라는 테마는 관객에게 묵직한 충격을 남기며, 마르텔 특유의 시청각 감각으로 독보적인 영화 언어를 완성해 냅니다.2. 본론2.1 존재론적 불안과 식민지 세계의 공허함주인공 자마는 스페인 왕실로부터 승진 발령을 기다리는 식민 관료입니다. 그러나 그의 기다림은 끝나지 않으며, 현실은 끝없이 그를 조롱합니다. 영화는 특정한 사건이 아닌, 자마의.. 2025. 5. 6.
[🎬영화 리뷰] 문라이트 (Moonlight, 2016)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8위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리뷰1. 서론: 흑인의 삶, 성소수자의 삶, 그 보편의 고통《문라이트》는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하고, 태럴 앨빈 맥크레이니의 희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흑인 남성의 성장 서사와 성 정체성을 정제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저예산 독립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정서와 아름다운 영상미로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2. 본론2.1 정체성과 사랑의 복합적 서사이 영화는 주인공 샤이론의 성장기를 세 단계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리틀’(어린 시절), ‘샤이론’(청소년기), ‘블랙’(성인기). 각 시기는 인종적 차별, 가정 내 학대, 학교 내 괴롭힘, 그리고.. 2025. 5. 5.
[🎬영화 리뷰]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2007)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위 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리뷰1. 서론: 현대 자본주의의 어두운 초상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2007년 작품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석유 사업가의 집요한 성공과 파멸을 다룬 대서사극입니다. 이 작품은 21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무서운 인간 초상을 그린 영화 중 하나로 꼽히며,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괴물적 캐릭터 '다니엘 플레인뷰'를 탄생시켰고, 그의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2. 본론2.1 자본주의, 종교, 그리고 권력의 삼중주《데어 윌 비 블러드》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자본주의와 종교가 어떻게 인.. 2025. 5. 5.